강릉 중앙 시장 맛집 성원 대박집 / 차돌 된장 찌개

10년 동안 강릉 중앙 시장, 성남 시장 을 다니면서 어지간한 곳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 보는 집을 발견 했습니다. 성남 시장 뒷골목에 성원 대박집 이라는 이름의 밥집인데 이 곳에서 “차돌 된장 찌개” 먹고 왔습니다. 뒷 골목은 제가 아직 모르는 집이 많네요.

기본정보 / 찾아가는 길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중앙시장2길 39
지도로 위치 보기 : https://kko.to/BJr3HRpUQ2
이용시간 : 09:00 ~ 22:00 이후 계속 (술 손님 없으면 22:00 close)
브레이크 타임 : 낮 시간 사장님 일 있으면
전화번호 : 033-641-6574
주차시설 : 중앙시장 제1 공영주차장 이용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남동 65-4)

어눅한 저녁, 치과 진료를 위해 강릉 중앙 시장 인근 치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묵혀둔 때를 벗겨내듯 충치를 떼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부슬 부슬 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만 봄을 부르는 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도 쌀쌀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상인 분들이 모두 빠진 저녁의 전통 시장은 여느 때보다 더 을시년 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외관상으로는 특별할게 없는 밥집.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성원 대박집 내부 모습

홀린 듯 들어온 가게.. 내부는 그냥 일반 식당입니다.

군침도는 메뉴가 많습니다만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고소한 쌀밥의 찰기를 느끼고 싶은 날.

오늘의 선택은 차돌 된장 찌개 입니다.

성원 대박집 – 차돌 된장 찌개

반오징어 회무침, 미역 무침, 콩나물 무침, 오뎅 볶음 등. 반찬 구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밥을 먹을 때 반찬 보다는 밥과 국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사실 반찬이 크게 눈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차돌 된장 찌개 나왔습니다. 순수한 된장찌개는 아니고 사장님께서 직접 담근 된장을 가지고 막장을 만들어 끓이신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수저로 작게 한 술 떠서 맛을 보니 된장이 주는 깊은 고소한 맛 가운데 얼큰함이 가미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찌개에 밥을 말아먹을 때 완전히 밥을 다 말아 먹지 않습니다.

완전히 다 말아버리면 국물에 전분기가 많아져 텁텁해지고 밥이 국물을 다 빨아들여 순수하게 국물을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때문에 저는 밥 말아 먹을 때 1/4 공기씩 나눠서 말아 먹는 것을 선호 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밥이 불지 않아 고들한 쌀밥의 느낌과 된장 찌개의 맛을 한 입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차돌 된장 찌개 맛있음.

크게 한 입 먹어 봤습니다.

오… 이것 봐라? 좋은데?

된장찌개의 구수함과 선을 넘지 않는 돼지고기의 양, 그래도 더부룩 할 수 있는 돼지고기의 존재감을 잡아내는 칼칼한 매콤함…

입안 전체에 된장과 차돌 돼지가 맴돌고 혓 바닥 가운데에 쫄깃 탱탱한 버섯과 석둑석둑 씹힘있는 호박, 부드럽게 으깨지는 고소한 두부…

맛과 식감이 밸런스 좋게 공존했던 한입..

충동적으로 들어온 집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한입 먹어본 첫 느낌은 꽤나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차돌 된장은 까다로운 메뉴입니다.

된장 찌개 에 차돌을 넣는다는 것은 요리의 기반이 되는 된장 베이스를 더욱 묵직히 한다는 것인데 이때 돼지고기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된장 베이스가 큰 영향을 받습니다.

좋지 않은 돼지고기를 넣거나 잘못 사용하면 군내가 날 수 있고, 돼지 기름을 잘 처리하지 못하거나 양을 잘 맞추지 못하게 되면 느끼해 지거나 다 먹고 나서도 한동안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성원 대박집의 된장찌개는 묵직하면서도 더부룩 하지 않은 절묘한 돼지 기름 컨트롤을 보여줬습니다. 재료 전체적인 조합과 밸런스가 정말 좋은 식사였다 생각됩니다.

다만 제 입맛에는 조금은 짜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는 빡빡장 처럼 비벼먹을지 아니면 약간의 물을 부어 먹을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다음에는 김치찌개 한번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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