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가는 길.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KTX 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진료 때문에 시간이 많이 늦어져 버렸네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가를 기웃거려 봅니다. 그 중에 호우섬 (HAO’SUM) 이라는 홍콩 대중 음식점이 눈에 띄어 호기심에 들려 보았습니다.
호우섬 (HA’OSUM) 찾아가는 길
주소 :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214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3층 310호
지도로 보기 : 아래 첨부된 약도 참고
이용시간 : 매일 11:00 ~ 21:00
전화번호 : 0507-1433-1366
주차시설 : 롯데백화점 주차 2시간 무료
청량리역 역사와 붙어있는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면(짧은 에스컬레이터 방면) 바로 식당가와 이어져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3층 지도인데요. 청량리역에서 빈스앤베리즈 방면으로 들어와서 한 50미터 정도만 앞으로 가면 홍콩 대중 음식점 호우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진 느낌이네요.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먹을지 한번 고민해 봅니다.
홍콩 대중 음식점 호우섬의 메뉴판 입니다.
저는 대표 메뉴인 뽀짜이판 (홍콩식 솥밥)을 주문 하였습니다. 딤섬이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니 다른 사람과 같이 갔을 때 주문하기로 합니다. 1인으로 오면 이것 저것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뽀짜이판 중에서 저는 돼지고기, 마파두부를 주문했는데요. 가격이 16,000원으로 한끼 때우기에는 좀 부담되는 편 입니다.
여기 주문은 선 결제 입니다. 종이에 주문할 내용을 적어 카운터에 제출하면서 결재도 하는 그런 시스템 입니다.
홍콩의 느낌 그대로 살리려고 한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격과 분위기는 고급인데 주문 시스템은 좀 서민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미스매치 랄까요?
홍콩 대중 음식 뽀짜이판 맛은?
드디어 주문한 돼지고기 마파두부 뽀짜이판 도착하였습니다.
메뉴 구성은 단출합니다. 홍콩식 돌솥밥 뽀짜이판과 절임 양배추가 전부 입니다.
직원 분께서 돌솥 아래에 붙어있는 누릉지도 함께 먹으라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오케이 좋습니다. 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밥과 양념을 야무지게 비벼서 위에 버섯을 하나 얹고 먹어봅니다.
뇸뇸뇸… 음…
짭쪼름하고 달콤한 느낌의 간장 양념이 밥알 사이사이에 베어 들어 베이스를 깔아주고 그 위로 쫄깃한 버섯 식감이 감돕니다. 그 둘레로 마파 두부의 양념이 얹어져 감칠맛을 더 해 줍니다. 여기에 끝 맛으로 입안에 맴도는 매콤한 맛이 기분 좋은 느낌을 남겨 주네요. 맛과 식감의 조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원래 홍콩 음식이 한국사람 입맛이 이렇게 잘 맞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현지화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콩식 돌솥 비빔밥 뽀짜이판은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매장 직원분 께서는 누릉지도 함께 먹으라 조언하셨는데 저는 밥을 먼저 먹고 누릉지를 나중에 먹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입안에서 굴러가는 밥알과 고기 완자와 두부와 버섯의 부드러운 식감이 까끌까끌하고 딱딱한 누릉지가 들어갔을 때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곁들여서 준 양배추 절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마파 두부, 돼지고기 완자, 기본 베이스 모두 기름진 조합이라 텁텁해진 입안을 리프레쉬 해 주는 좋은 곁들임 입니다.
식사 완료 나의 추천은?
잘 먹었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추천 하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6,000원에 돌솥밥 단품 하나”
두 명 이서 가면 본품 메뉴 + 곁들임 메뉴 포함하면 5만원 뚝딱 하고 나올 거 같은데 이 가격대면 양식 레스토랑 정도의 수준입니다.
호우섬 간판에 내세우고 있는 많은 사람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서민적인 느낌의 단어인 “대중음식점” 이라는 표어와는 조금 안 맞는 듯 합니다. 뭐 물론 한국은 아니고 “홍콩”의 대중 음식점 이라는 의미겠지만 서도요. 아무튼.
애매한 포지션 이랄까요. 매장 내 분위기가 완전 오픈 되어있어 고급 음식점 분위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대중 음식점 이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되고..
음식만 보았을 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께요. 홍콩 음식 잘 먹고 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입니다. 식당가가 끝날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내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마지막 손님인 듯 합니다.
청량리역 롯데백화점 푸드코트 대부분의 매장들이 청소를 하거나 가게 불을 끄는 중 이었습니다.
과거에는 24시간 음식점도 참 많고 저녁 10시 밤 12시까지 장사하는 곳이 참 많았었는데 요즘은 8시만 되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