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가 고장 났습니다. 연무가 나오다 안 나오다가 하더니 이제는 아예 나오지가 않네요. 아무래도 진동자가 고장 나 가습 기능이 멈춰 버린 듯합니다.
가습기의 진동자는 소모품입니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매일 꾸준히 사용하였을 때 수명이 1~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진동자 가습기는 주기적으로 진동자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물론 진동자 가습기는 저렴해서 새로 구매해도 되지만 수리용 진동자 부품이 엄청 저렴하니 그냥 고장난 가습기 버리는 셈 치고 수리를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고장 난 가습기의 진동자를 수리/교체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구매 좌표도 준비되어 있으니 아래의 본문을 참고하세요.
예전에 다루었던 가습기 관련 글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이 글의 목차
가습기 분해 작업
제가 쓰고 있는 제품 캐로스 사의 CH-U300 입니다. 그리고 오늘 작업에 들어갈 고장 난 가습기 이기도 하지요.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진동자 교체를 위해 가습기를 분해 하겠습니다. 가습기 밑판을 뒤집어 깝니다.
고무마개는 일자나사로 쉽게 뜯어낼 수 있습니다.
고무마개 안 나사가 보이죠?
4개 모두 풀어줍니다.
이 가습기의 경우 분해가 매우 쉽게 되어있습니다. 4개의 나사만으로 제품이 분해됩니다.
밑판을 분리하기 위해 밑판과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커넥터 색깔을 기판에 적어두면 나중에 조립할 때 햇갈리지 않습니다.
오늘 손 봐야할 물건은 빨간색 네모칸 부분입니다. 가습 할 연무를 만들어내는 진동자 관련 핵심 부품이 있는 곳입니다.
빼내기 위해서 빨간색 동그라미 4곳을 분해하고, 3개의 노란색 네모칸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뿅~~~~
검은색 구멍 안쪽 하얀것이 진동자 입니다. 여기서 가습 되는 것이죠. 더 뜯어야겠네요.
아랫쪽 나사 두 개를 제거해 줍니다.
나사 하나에는 보호 철판도 함께 체결되어있네요. 다 뺍니다 다 빼
커다란 TR 이 있는데 TR에 연결된 나사도 제거 합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기판을 들어냅니다.
빨간 동그라미 두 군데를 제거하고 나면
진동자가 뿅~~ 하고 나타납니다. 오른쪽이 고장난 진동자, 왼쪽이 새 진동자 입니다.
가습 용 새 진동자 교체
알리에서 주문한 진동자가 왔습니다..
제가 물건을 구입한 곳의 링크는 아래에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토어 상품정보에 옵션별로 사용처와 스펙이 적혀있으니 맞는거 쓰시면 됩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25mm 1.7Mhz 진동자입니다. 어차피 시중의 거의 모든 가습기들 다 비슷한거 씁니다. 아마 여러분도 직경만 맞다면 제가 구입한거 사시면 될 듯 합니다.
가격은 510원 + 배송비 1,623원 입니다. 수리에 실패해도 전혀 부담없는 가격~!!
짜잔~ 가습 노예 도착 입니다.
새 진동자로 교체하기 전에 빨간선 검은선 마킹합니다.
인두로 지져서 기존 진동자 라인을 제거합니다. 요즘은 기판들이 무연납으로 납땜 되어있어 쉽게 잘 안 녹는데 유연납을 덧빵해서 먹이면 무연납이 쉽게 녹습니다.
납제거는 솔더윅으로 하였습니다.
빵꾸 뿅~~~
제거 완료~
이제 새 진동자 실장 해 보겠습니다.
고정에는 유연납 썼습니다. 편한게 최곱니다. 납 먹여줍니다~
새 진동자로 교체되었습니다.
트랜지스터 BU406 교체
이번 진동자를 교체하면서 TR도 함께 교체하였습니다. 진동자 만큼 잘 고장 나는 것이 이 트랜지스터 입니다. 고장 증상은 역시 가습 안 나옵니다. 이 부품도 열이 많이 나고 고장 많이 나니 고장 나기 전에 새 것으로 교체해 주겠습니다. 어차피 얼마 안 합니다.
이 TR은 가습기마다 모델 번호가 다를 수 있는데 아래의 사이트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습기의 TR 모델 번호를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 배송비가 본품비보다 더 비싼…
새로운 TR입니다.
기존의 TR을 제거하겠습니다. 그냥 무지막지하게 뜯어냅니다 재활용할 것 아니니깐요. 위 사진에서 보면 상당히 지져분해 보이는데요. 이것은 기판의 방습 코팅이 인두기의 열에 의해 타서 생긴 찌꺼기 입니다. 닦아내면 됩니다.
새 부품과 헌 부품..
새 트랜지스터를 실장 합니다.
꺾어서 자리 잡아주고
인두로 납을 먹여줍니다.
기판 세척제로 깔끔하게 닦아주겠습니다.
짜잔~! 깔끔해진 기판…
교체된 진동자와 새로운 BU406 트랜지스터의 모습입니다.
이제 새로운 가습 노예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트랜지스터와 쇠가 맞닿은 부분이 허옇게 되어 있습니다.
이 하얀 물질은 써멀구리스라고 하는데 트랜지스터의 열이 철판으로 잘 전달되라고 발라져 있는 것입니다. 오래되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네요. 써멀의 기능을 못하니 새롭게 발라주겠습니다.
물티슈와 건티슈로 기존 써멀을 제거합니다.
깨끗
제가 가지고 있는 MX-4 써멀입니다. CPU에 사용하는 고성능 써멀인데 여기에 쓰기엔 좀 아깝네요. 이런 가습기에는 묻지마 흰똥 막 써멀 써도 되는데 말이죠..
무튼 제가 바르는 이 써멀은 유지력 성능 가격 등등 종합적으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국민 써멀입니다.
구매 참고 링크 : 다나와 검색 – ARCTIC MX-4 서린 (4g)
만약 써멀이 없다면 그냥 바르지 마세요. 그냥 2년 정도 더 쓰다가 “가습”기 또 고장 나면 버리시면 됩니다. 써멀 없다고 열 전달이 아예 안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도 있으면 발라주세요. 집에 굴러다니는 써멀 한 개쯤은 있자나요?
트랜지스터랑 합체~!
나사를 조여서 완벽히 밀착 시키겠습니다.
기판 방습 처리 / 부식 방지 작업
지속적인 가습 환경 때문에 납땜한 부위를 방습 처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녹이 슬고 재수 없으면 회로가 삭아서 끊어져 버립니다.
UV경화 코팅제가 있으면 가장 좋고 없다면 대체할 수 있는 아무거나 하셔도 됩니다. 정~ 없다면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주세요.
트랜지스터 앞면도 발라줍니다.
가습기 수리 완료 / 제품 조립
이제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조립을 해봅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철판 뚜껑도 달아주고요~
진동자 파츠 본체에 합체시킵니다.
분해 했던데로 빨간색 4개 구멍 나사 쪼여줍니다. 나사 쪼여 줄때는 확실하게 점검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대충하면 누수 생깁니다.
장착 완료~~~
빼놨던 커넥터들 연결합니다.
뚜껑 커넥터도 연결하고
밑판 뚜껑 닫겠습니다.
나사는 모두 채우지 말고 두개만 채우겠습니다.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니깐요.
수리 완료 / 가습 해 보기
이제 제대로 돌아가는지 가습기 시운전을 해보겠습니다.
물을 찰랑찰랑 넣고~~ 스타트온~!!
모락모락~~ 가습 잘 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수리네요. 이대로 최소 30분 이상 켜 두겠습니다.
이제 다시 분해해 봐야 합니다. 다 된거 아니냐고요? 일단 한번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았습니다.
분해 분해~!!
다시 열린 내부….
유심히 지켜봐 주세요!!!
아까 30분 이상 켜 두라고 했었지요? 왜냐면 누수 점검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습 만 잘 된다고 끝이 아닙니다. 진동자 파츠에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 주세요. 한 방울도 흘러서는 안됩니다.
저는 누수 되는 곳 없이 잘 장착이 되었네요.
음… 완벽한 것을 확인하였으니 이제 완전 뚜껑 닫고 완전 조립 하겠습니다.
마개도 꾹꾹~!!!
수고 많으셨습니다. 생각보다 쉬운 진동자 가습기 수리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부품도 저렴하니 “아니면 버리지 뭐” 라는 마인드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가습기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