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의 계절이 돌아온 듯 합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습기를 하나 장만하려고 해도 많은 가습기 종류 때문에 무엇을 살까 고민 되곤 합니다.
가습기 종류에는 크게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 자연기화식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많은 종류의 가습기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 4가지 종류 가습기의 정의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가습기를 선택하시는데 소소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전에 다루었던 가습기 관련 글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이 글의 목차
초음파 가습기 특징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습기 입니다. 빠르게 진동하는 진동자가 물방울을 튀기면서 습한 연기 구름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가습기가 어떤건지 잘 모르겠다 하시면 위와 같이 생긴 동그란 진동판이 있다면 진동자 가습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점
-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1~2만원부터 아무리 기능이 많이 들어가도 대체로 10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부피가 적습니다.
진동자 가습기는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서 구조가 많이 간단합니다. 때문에 부피가 작습니다. - 전기 소비가 낮아 전기 요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 당 약 30w 정도 수준의 전력이 소비됩니다. 30w는 작은 방 정도에서 사용하는 LED 전등 수준입니다. - 별도의 유지 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터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청소만 잘하면 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유지비도 없고 전기요금도 저렴하고 경제성으로 보면 진동자 가습기 만한 게 없습니다.
단점
- 물 관리를 매우 잘 해줘야 합니다.
물 분자를 잘게 부셔서 띄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균이나 물속에 포함된 이물질도 함께 분사 됩니다. 때문에 물 관리를 엄청 잘 해주셔야 합니다. 생수나 수돗물 보다는 정수기 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며칠 청소를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였을 경우, 분사되는 물 분자와 함께 엄청난 세균들도 뿜어져 나옵니다. - 청소가 생명입니다.
매일 매일 청소해 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진동자와 물 수조 부분이 구조적으로 굴곡이 많아 구석구석 청소가 쉽지 않은 제품이 많습니다. 청소에 신경 많이 써야 합니다. - 진동자 수명이 짧습니다.
진동자는 소모품 입니다. 매일 8시간 정도 돌렸을 때 수명이 1~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동자 자체는 매우 저렴하니 가능하다면 자가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자가 교체가 되지 않는다면 제조사 A/S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 습도 조절을 잘못하면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동자 가습기는 물 분자가 굵고 차갑습니다. 오랜 시간 높은 습도에 노출되었을 경우 폐에 물 차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습도 조절을 할 수 없는 잠자는 새벽 시간에 자주 이런 경험을 합니다. - 진동자 가습기의 자동 습도 조절 성능이 취약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세요. 진동자 가습기는 물방을 입자가 굵어 수증기가 바닥에 깔리게 되고 다시 가습기로 들어갑니다. 때문에 가습기가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오차가 상당합니다. 가습기를 선택하실 때 이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아래의 글은 진동자 가습기의 청소 요령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두 아이를 키우는 수 년간 실제로 시행했던 청소 방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가열식 가습기 특징
뜨거운 물을 팔팔 끓으면 수증기가 나오죠? 가열식 가습기는 커피 포트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의 습도에 맞춰 팔팔 끓였다가 말았다가 하는 식으로 습도를 조절합니다.
제품별로 모양과 구조가 모두 다르지만 밥솥 또는 커피 포트 형태의 가습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형식이 많은 이유는 구조가 간단하여 청소가 편리하고 이쁩니다.
장점
- 세균 걱정으로부터 매우 자유롭습니다.
끓인 물 입니다. 그 어떤 세균도 뿜어져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면역에 취약한 아기가 있는 집이나 투병중인 분이 사용하시기에 매우 좋습니다. - 습도 조절이 매우 용이합니다.
진동자 가습기보다 물 분자가 작고 뜨거운 기체는 위로 향하는 성질 때문에 가열식 가습기의 습도 센서가 오작동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방안 습도를 가습기에서 설정한 습도대로 유지할 수 있으며 하루 종일 쾌적한 실내를 보장합니다. - 청소가 매우 간편합니다.
제품 별로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가열식 가습기 전체가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밥솥처럼 생긴 가열식 가습기의 경우 굴곡이 없어 청소가 매우 간편합니다. 스펀지나 깨끗한 행주로 슥슥 닦아주면 끝입니다. 청소도 매일 할 필요 없습니다. - 부피가 적습니다.
단순히 물을 끓이는 방식이고 온도 조절하는 장치 이외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딱 밥솥 정도의 크기 입니다. - 별도의 유지 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터고 뭐고 없습니다. 한번 사 놓으면 전기 요금 이외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전기 요금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 수증기가 따듯합니다.
이 항목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따듯한 수증기로 방 온도를 따듯하게 올려주고 진동자 가습기 특유의 폐에 차가운 물 차는 느낌이 없습니다. - 수명이 깁니다.
딱히 고장 날 요소가 없습니다. 전기밥솥 10년 사용하듯 가열식 가습기 10년 사용하세요.
단점
- 높은 초기 구매 비용
비쌉니다. 15~20만원 정도 투자해야 괜찮은 가열식 가습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화상의 위험
끓인물이라 수증기 배출구가 매우 뜨겁습니다. 배출구를 손으로 만질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은 매우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매우 높은 전기 요금
보통 500w 정도의 소비전력을 자랑합니다. 엄청난 전력량 입니다. 500w면 벽걸이 에어컨 정도의 소비전력입니다. 제가 하루 10시간 정도 한 달 사용하였을 때 약 120Kw 정도의 전력을 소비 하였습니다. 참고로 진동자 가습기는 한달 10Kw 정도 먹습니다. - 따듯한 수증기로 인한 방 온도 상승
따듯한 수증기는 겨울철엔 포근하게 만들어주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방 온도 상승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기온이 낮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합식 가습기 특징
초음파식 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을 취합한 가습기 입니다.
수조에서 진동자로 가는 스테인리스 관을 전기로 끓여 물을 살균하고, 스테인리스 관을 통과한 물이 진동자에 의해서 분무 됩니다. 초음파식의 세균 위험과 가열식의 높은 전기 요금을 절충한 가습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점
- 세균 걱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수조까지는 일반물이나 마지막 분무할때는 살균된 물입니다. 분무되어 나온 물에 대해서는 세균 걱정이 없습니다.(100도 끓인 물 기준) 청소는 필요하나 2~3일에 한번 정도만 해줘도 괜찮습니다. -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이 잘되는 편입니다.
진동자 가습기라 물분자가 크지만 뜨거운 기체는 위로 향하는 성질 때문에 분무된 물분자가 진동자 가습기처럼 쉽게 바닥에 깔리지 않습니다. - 부피가 적습니다.
진동자 방식보다는 부품이 더 들어가지만 자연기화식처럼 막 크고 그렇진 않습니다. - 별도의 유지 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터와 같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습니다. - 수증기가 따듯합니다.
이 항목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따듯한 수증기로 방 온도를 따듯하게 올려주고 진동자 가습기 특유의 폐에 차가운 물 차는 느낌이 없습니다.
단점
- 세균 살균은 되나 이물질은 그대로 입니다.
수돗물 속 녹물이나 이물질은 그대로 진동자를 통해서 분출됩니다. 이는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 청소가 불편합니다.
청소 난이도가 진동자 가습기와 비슷하거나 더 복잡합니다. 때문에 굴곡이 많아 작은 솔로 구석구석 닦아 줘야 합니다. 그래도 진동자 가습기는 매일 청소해야 하지만 복합식은 2~3일에 한번 정도 청소해도 괜찮으니 그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 화상의 위험
팔팔 끓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복합식 가습기의 경우 뜨거운 물 분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용 전 온도를 확인해 주세요. - 따듯한 수증기로 인한 방 온도 상승
가열식 가습기 보단 덜하지만 복합식 가습기도 따듯한 수증기가 나옵니다. 겨울철엔 포근하게 만들어주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방 온도 상승하게 됩니다. 기온이 낮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 - 진동자 수명이 짧습니다.
소모품인 진동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합식 가습기 역시 수명이 짧습니다. 뭐 진동자를 셀프로 교체하실 수 있는 분은 해당 안됩니다만..
장점도 단점도 아닌 애매한 특징
- 적당한 전기요금
제품과 사양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대략 시간 당 약 10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딱 진동자와 가열식 가습기의 중간 정도 됩니다. 하루에 10시간씩 30일 사용하였을 경우 약 30Kw 의 전력이 소비됩니다. 이 정도의 전력은 냉장고 1대가 쓰는 전력과 비슷합니다. - 애매한 제품 가격
대체로 약 10~13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있습니다.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 애매한 살균 능력
100도 끓이는 복합 가습기도 있으나 60~70도 정도 수준만 끓이는 복합 가습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일부 바이러스들이 완벽히 살균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완벽한 살균을 원하면 온도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자연기화식 가습기 특징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가습 필터나 드럼 디스크를 물에 적셔 바람으로 증발 시키는 힘을 이용한 가습 방식을 말합니다. 마치 방 안에 빨래를 널어 놓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시중에 나와있는 공기 청정과 가습을 함께 하는 에어워셔라는 제품군이 자연기화식 방식입니다.
자연기화식 방식의 가습기는 또 다시 드럼 디스크 방식과 필터방식으로 나뉩니다.
드럼 디스크 방식의 가습기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 20~30 장의 디스크가 5미리 간격으로 겹쳐져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디스크가 물에 젖은 상태로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물을 기화 시킵니다.
필터 방식의 가습기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 필터를 물에 적셔 물을 기화 시키는 방식 입니다.
공통 장점
- 세균 위험이 적습니다.
진동자 처럼 세균이 뿜어져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균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균 분사가 되지 않을 뿐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 디스크나 필터, 수조에 세균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 습도 조절이 매우 탁월합니다.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힘을 이용한 가습기라 건조할 땐 증발이 빠르고 습도가 높으면 증발이 느립니다. 자연적으로 하다 보니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한 습도가 항상 유지됩니다.. - 전기요금 적습니다
진동자 가습기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량을 소모합니다. 적은편으로 전기요금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 인체 유해도가 가장 낮습니다.
세균 발산 문제도 없고, 이물질 발산 문제도 없고, 화상 위험도 없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 사용하기 제일 좋습니다.
공통 단점
- 초기 구매 비용이 비쌉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비쌉니다. 이게 비쌀 이유가 있나.. 싶은데 말이죠… 특히 필터식 중에 공기청정 기능도 함께 있다는 컨디셔너라는 제품으로 많이 나오는데 좀 비쌉니다. LG퓨리케어 제품군이 여기에 해당 합니다. - 부피가 큽니다.
물을 담는 물통 이외에 물을 증발 시키는 수조가 따로 있습니다. 때문에 타 종류의 가습기보다 부피가 크거나 물 수조의 크기가 작습니다. - 타 방식의 가습기보다 시간당 가습량이 적습니다.
스펙상으로는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습도가 빨리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마 스펙상으로의 수치는 매우 건조할 때 측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동자 방식이나 가열 방식 처럼 팍팍 올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드럼 디스크 방식 장, 단점
- 추가적인 유지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디스크가 거의 반 영구적이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없다 보시면 됩니다. - 청소 열심히 해줘야 합니다.
청소 주기가 길다 하지만 그것도 진동자 가습기와 비교했을때 이야기이고 디스크 방식의 가습기 역시 청소를 자주 해 줘야 합니다. 세균 분사가 되지 않을 뿐 디스크와 수조에는 세균이 계속 증식합니다. 청소에 소홀이 할 경우 세균들로 인해 나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 청소가 빡셉니다.
청소할 때 디스크를 모두 떼내어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동자 가습기 이상으로 손이 많이 갑니다.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솔을 제공하거나 청소 툴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한번씩은 완전 분해하여 청소해야 합니다.
필터 방식 장, 단점
- 청소 난이도 가 있습니다.
필터에 세균 확산을 막기 위해 수조는 며칠 간격으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문제는 필터 입니다.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야 하며, 소홀할 경우 필터에서 꼬린 내가 납니다. 필터를 청소하고 바짝 말려줘야 오랫동안 필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유지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필터는 소모품 입니다. 약 3개월 정도 사용하고 나면 필터를 교체해 줘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필터 비용은 부담입니다. -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필터 제품들은 사실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쓰다 보면 세균으로 인한 꼬린 냄새가 나는데 주기적으로 냄새 빼느라 노력이 필요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빨아도 꼬린 내가 안 빠지는 시점이 옵니다. 그땐 락스든 뭐든 써서 냄새를 빼줘야 합니다.
마무리
글이 가습기 선택에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4종류의 가습기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부디 현명한 소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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